'서울의 봄' 군복 벗은 이성민, 택시기사 '운수 오진 날'도 '압도적'

입력 2023-12-08 13:57   수정 2023-12-08 13:58


배우 이성민이 '운수 오진 날'에서 압도적인 연기력을 또다시 입증했다.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에서 이성민은 배려하는 성격 탓에 늘 손해 보며 살아온 선량한 택시 기사 오택을 연기한다.

동료 택시기사에게 싫은 소리 한 마디 못하는 오택은 금혁수(유연석 분)를 만나면서 인생 최악의 경험을 하게 된다.

오택이 겪을 인생의 반전은 첫 회부터 암시됐다. 돼지꿈을 꾸고 신바람이 나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가족과 좀 더 가까워질 미래를 꿈꾸던 오택의 모습은 마치 복선인 것처럼 진한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오택이 겪었을 감정적 굴곡은 이성민의 연기를 통해 꽃을 피웠다. 100만원을 위해 태운 손님이 연쇄살인마에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서서히 공포에 물들어가던 오택의 모습은, 이성민의 섬세한 표현을 통해 구체화되면서 비로소 강력한 설득력을 갖게 됐다.

특히 살해를 종용하는 금혁수 앞에서 몸을 바들바들 떨며 바닥에 납작 엎드린 모습이나 떨리는 목소리로 금혁수를 향해 반항하던 모습, 그 앞에서 드러내는 무력감과 어떻게든 극복해내기 위해 정신을 다잡는 모습은 오택의 처절함마저 느끼게 했다.

또한 이성민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보여주며 극의 몰입을 더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해 차에 거꾸로 매달리고, 도망치다 돌부리에 걸려 몇 바퀴를 구른 후에야 겨우 멈춰 넋을 놓고 있던 장면이나 절망감이 짙은 얼굴로 눈물을 쏟아내다가도 절뚝거리며 도망을 치는 필사적인 모습이 연민은 물론 진한 동정심까지 들게 하며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목에 호스가 감긴 채 바닥에 질질 끌려 가고, 살인이 벌어질 때마다 느껴지는 충격과 공포를 그만의 에너지, 표정과 분위기만으로 표현하며 연기 내공을 증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완벽하게 약자의 위치에 있던 오택이 회를 거듭하면서 점차 금혁수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 인물이 된 지점은 이후 공개될 파트2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금혁수라는 존재가 뿜어내는 오싹한 기운을 오택이 막아낼 수 있을지도 파트2를 기다리게 한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형사록' 시즌2, 영화 '서울의 봄', '대외비' 등을 통해 대중과 만나며 올 한해도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성민은 이번에 오택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연기를 펼쳐내고 있다. 이성민이기에 가능한 폭넓은 감정선, 이를 토대로 풀어내는 연기력이 '운수 오진 날'의 인기를 더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한편, '운수 오진 날'은 8일 Part2 전편이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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